40여 년 교직이 몸담아 봉직하다 정년퇴임을 한 박창호의 자전 에세이집 『술래의 순례』. 이 책은 고단한 삶을 장렬히 헤쳐오며 함께 했던 모든 것들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하루하루를 감사의 날로 정리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사랑을 잔잔하면서도 큰 감동으로 담아내었다.
이 책 마지막에 실린 김인중의 글은 이 책 처음에 실린 조홍식의 글과 함께 민족과 민족주의의 문제가 현재진행형의 문제이면서 아주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골칫거리임을 확인시켜주지만, 민족과 내셔널리즘에 관한 문제를 풀었다기보다는 그것들과 관련된 문제들을 본격적으로 제기했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