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기억, 가족애, 은밀한 관능성이 교묘하게 엮여 있는 아홉 편의 작품들이 실려 있다. 소설의 역할 중 중요한 한 가지가 세상 한구석에서 서럽고 외롭게 살아가는 이들의 생을 전하며 대신 아파하는 것이라면, 이 작품들은 그 역할에 충실하여 소외되고 연약한 존재들에게 공명하고 있다.
문화전통의 감각으로 바라보는 우리 문학. 원로 국문학자 김용직 교수의 『한국 현대시와 문화전통』이 푸른사상 「이론과 비평 총서 19」로 출간되었다. 한국 현대시, 그리고 그 역사를 탐색해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제 우리 문학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우리 고유의 문화전통 감각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돌파구 없는 일상의 미로 속에서 반짝이는 빛 유시연 작가의 소설집 『달의 호수』가 로 출간되었다. 인간을 불안과 슬픔에 가두어두는 삶의 부조리 속에서도, 순간적인 행복이나 자연과의 합일을 통해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삶에 대한 강한 의욕을 느끼게 하는 9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김종상 시인의 시집 『고갯길의 신화』가 [푸른사상 시선 74]로 출간되었다. 50년 넘게 시와 동시를 써온 노시인의 작품에서는 어린아이와 같은 시정과 깊이 있는 연륜이 느껴진다. “세상 산다는 것은/거리로 나와서/바람을 맞는 일”이라며, 어려움과 좌절에도 당당하게 맞서는 시인의 긍정의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는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