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현대문학상 수상작 '빛의 걸음걸이'와 96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천지간' 등 최근 4년 반 동안 발표했던 중단편 소설 여덟 편을 묶은 책이다. 윤대녕은 영화적인 소설 구도와 사건 진행, 상징적이며 은유적인 문장으로 90년대의 한 자리를 단단히 차지한 작가이다.
뾰족한 창 하나를 들고 시간의 이름으로 온 에스키모 왕자가 처연하고 우수 어린 얼굴로 자신의 상처받은 자아를 찾아가는 내면 여행을 그린 소설. 작가는 이 소설에서 계속해서 길을 옮겨 떠돈다. 자신에게 상처받은, 혹은 아직도 상처받고 있는 또 다른 자아를 찾기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