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자연과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해부적 방법을 원용하는 자연주의적 수법을 사용하면서도 그 본질은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작품이다. 즉, M에 대한 의사인 나의 고찰은 실험주의적인 방법에 의하여 해부적으로 현상을 포착한 것이지만, 나는 결국 “발가락뿐 아니라 얼굴도 닮은 데가 있네.”라고 말함으로써 그의 해부적 수법으로 세계를 인식하려는 태도와는 배치(背馳)되는 정신으로 M을 구원하는데, 이는 곧 휴머니티의 발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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