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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을 잃어버린 나에게 필요한 공간의 역발상
어디서 쉴 것인가를 찾지 말고, 어떻게 쉴 것인가를 생각하라!
건축학자 이상현 교수의 도심 속 인문학 산책
항상 휴식이 절실한, 피로에 찌든 나의 몸과 마음. 쉬고 싶지만 쉬는 시간을 내는 것도, 쉴만한 곳을 찾는 것도 만만치 않다. 이 책 《몸과 마음을 살리는 행복공간, 라운징》은 피로와 휴식, 프라이버시에 대한 건축학자의 새로운 해석과 시선을 담은 인문서다. 저자는 건축학자의 눈으로 피로사회의 근원을 고찰하고, 휴식을 방해하는 일상의 공간과 시간에 대해 살펴본 뒤, 우리 곁에 있는 13개의 라운징 공간을 제안한다.
라운징(Lounging)은 Lounge에 ing를 붙인 말로, 사람을 만나고 쉬는 라운지와 같은 공적 공간에서 타인과 함께 있되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심리적 거리를 확보하며 몸과 마음을 가볍게 쉬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인은 일하는 과정에서 여러 벽에 부딪히고, 컨베이어 벨트 부품 같이 소모되고, 피고용인으로서 감시당하면서 역할에 대한 불만, 싫증과 불안을 느낀다. 공동체 의식이 메말라가 믿을 것은 오직 자신뿐이라는 고독을 느낀다. 필요한 만큼의 프라이버시 확보와 인간적 교류를 하는 것도 뜻대로 잘되지 않아 불만을 느낀다. 그리고 현대인의 피로는 이러한 불안, 고독, 공포, 통증, 싫증 등에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