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짚어보면 우리 역사는 다른 세상을 꿈꾸다가 좌절했던 인물들과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특히 한국 현대사를 거칠게 요약하자면 어설프지만 진지한 이들이 만들어낸 서투르고 치열했던 시간들의 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뚝딱거리면서 갈등하고 흩어지고 뭉쳤던 우리들의 좌절과 바람을 거슬러 올라가면 두 사람이 나온다. 바로 홍종우와 김옥균이다. 《그래서 나는 조선을 버렸다》는 다른 세상을 꿈꿨던 이들에게서 시작된 과속과 저속의 부조화가 어떻게 지금 여기에까지 이르렀는지를 더듬어보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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