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자(才子)가 가인(佳人)을 찾아 사랑을 속삭이지만 그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둘 다 유부남 유부녀이기 때문이다. ≪금병매≫와 흡사한 염정 묘사, 구조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단순한 아류작으로 남지 않는다. 봉건주의와 권선징악의 이념이 무너지는 19세기 초 조선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드러내는 빼어난 세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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