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보통의 사람들 사이에서 ‘악’은 쉽게 생겨나지 못할 것 같지만, 유동적 세계에서 악은 꼭 전쟁이나 극단적인 압박 속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악은 우리가 타인의 고통에 대해 무심할 때, 타인을 이해하지 못할 때, 타인에 대한 이해를 거부할 때와 같이 일상적이고 빈번하게 나타난다. 게다가 오늘날의 인간관계가 상품을 소비하는 소비자의 태도를 닮아가면서 그 속도는 급박해지고 정체는 더욱 교묘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유럽 사상의 최고봉’이라고 불리는 지그문트 바우만과 ‘유랑하는 학자’ 레오디나스 돈스키스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독특한 종류의 도덕적 불감증을 분석하기 위해 ‘아디아포라’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아디아포라는 인간의 특정 행위나 범주를 도덕적 의무와 평가의 영역 밖에 놓는 것으로, 일종의 도덕적 마비 상태를 함축한다. 둘은 이 개념이 의미하는 바처럼 우리 안에서 자라나는 폭력에서 벗어나 인간다운 삶의 조건을 회복하기 위한 성찰과 모색을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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