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 확대의 철학』. 지평은 정신의 이론적 실천적 활동이 드러내는 시계(視界)이며 이를 통해 확인되는 정신의 영토이다. 지평선과 수평선도 자연 자체의 모습이라기보다 특정한 시점의 주체에게 확인되는 지평이다. 지평은 주체가 이미 특정한 한계 속에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하지만, 정신의 활동에 따라 늘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특정한 지평으로 확인되는 정신의 영토는 주체가 확보하는 특정한 의미의 세계이다. 의미의 세계를 넓히려는 정신의 욕구가 있다면 거기에는 항상 지평 확대가 수반된다. 지평 확대는 자기 자신을 늘 새로운 의미로 확인하려는 정신의 점진적 운동이다. 거기에는 “점진적 자기발견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점진적 자기발견의 정신”이라는 말은 슐라이어마허가 연마한 빛나는 언어이다. 유한성의 토대에서 무한성을 향해 나아가려는 태도에서 우리는 철학의 현주소와 그 미래적 방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이 슐라이어마허와 연관된 수많은 전통을 함께 생각하면서 새로운 정신의 지평을 모색한 시도로 읽힐 수 있기를 바란다.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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