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내책장에 꽂힌 지는 한참 되었지만 정작 제대로 읽은 건 10년 전쯤이다. 저자만큼은 아니겠지만 인생과 세상이 무엇인지 어렴풋하게나마 알게 되었을 때 이 책의 가치를 알게 된 것이다. 서양문화를 고대부터 현대까지 살펴보며 그 의미를 되새기는 저자의 열정과 박식함은 감동 그 자체였다. - 김동수(옮긴이)
스위스 취리히 출신의 적가 고트프리트 켈러는, 횃불을 들고 가는 행렬 속에서는 도도한 횃불의 흐름을 볼 수 없지만 멀리 떨어진 언덕에서는 그 흐름 모두를 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도도한 역사와 문화의 흐름 속에서 사는 우리들은 과거의 흥미로운 과정들을 통해 많은 지식과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내가 서양문화에 관한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이다. 수십억 인류의 숨결이 스며 있는 과거가 생생하게 펼쳐질 때, 현재 우리가 서 있는 바탕이 본래는 어떤 것이었는지 알게 되고 더욱 나은 삶의 출발점에 서게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 이바르 리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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