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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선 고구려에 대한 충실한 통사를 지향하고 있다. 그간 우리의 고구려에 대해 부분사 연구는 어느 정도 축적(이 책의 참고 문헌에서 보이듯이)되어 있는 상태다. 그러나 막상 고구려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도와줄 통사는 내세울 만한 것이 없었다. 그리고 그나마 몇 안되는 고구려 통사도 정치사나 왕조사 중심의 기술에 머물러 고구려 사회 전반에 대한 파악에는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이 책은 그간의 개별 분야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하여 고구려를 충실히 복원하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고구려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가 가능하도록 정치, 외교, 군사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종교 부분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고구려에 대한 총체적 이해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정치사 중심의 연대기적 서술과 아울러, 고구려의 문명과 생활상을 전체적으로 조감할 수 있도록 서술했다. 고구려를 문명사로 보는 이유와 고구려 문명이 번성할 수 있는 토대를 밝힌 1장과 2장은 이 책의 서론에 해당한다. 그리고 고구려사를 태동기, 형성기, 번영기, 그리고 붕괴로 나누어 각 시대에서 일어났던 정치 경제 사회상을 가능한한 충실히 재구성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아직도 고구려사는 남아 있는 자료의 한계로 상당 부분이 왕조사에 치우쳐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이 책에서는 기존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고구려의 문화와 생활사를 재구성하는 데 노력했다. [제5장 고구려의 정치, 경제, 사회]와 [제8장 고구려인의 삶과 문화] 은 이런 노력의 결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