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우리에겐 '예술 경영'이라는 말이 낯설다. 혹자는 이 단어에 반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예술을 경영한다고? 고고하고 순수하게 그 품격을 유지해야할 예술에 경영이라는 가장 자본주의적인 운영 방식을 결합시킨다고?', 하며 불쾌한 반문을 던질 수도 있을 터이다.
그러나, 거대 자본이 지배하고 그것에 통제받는 대중 매체에 의해 예술이 재단되고, 조작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게다가 경제 지상주의의 세계 흐름 속에서 문화와 예술은 언제나 손쉬운 지원 삭감의 대상이기도 하다. 예술 경영은 이 위협적인 도전의 물결을 의식적으로 헤쳐나가고, 보다 적극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예술 경영에 관한 학과를 개설하였고, 관련 책을 간행했던 한국종합예술학교의 홍승찬 교수가 두 번째 책을 내놓았다. 그는 '우리가 대항할 수도 없는 거대 자본이 또 다시 정보를 지배하고 욕구를 통제하기 전에 우리 모두는 스스로 향유하고자 하는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생존하고 뿌리내릴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구축'하는 것이, 오늘날 예술경영이 당면한 과제라고 말한다.
이 책은 종이책으로 출판하기 이전에, eBook으로 먼저 출간한다. 2001년 1학기에 그가 가르칠 학생들에게 수업용 교재로 활용될 것이다. 예술 경영 이라는 첨단의 내용이 eBook 이라는 역시 첨단의 형식을 만났다. eBook의 새로운 전범을 제시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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