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아랑 전설'을 소재로 한 이번 장편에서 허구와 역사적 고증을 적절히 결합시켜 또 하나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실제로 있지도 않은 '정옥 낭자전'을 참고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등 시치미를 떼고 이야기꾼의 모습을 드러낸다.
지은이는 이 사건을 현재의 주인공들인 소설가 박, 미용사 영주의 이야기와 함께 풀어나간다.
중간중간에 독자들을 향해 직접 말을 걸기도 하고 이런저런 가정법을 제시하는 독특한 형식을 취한다. 영화로 말하자면 주인공이 카메라에다 대고 관람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식이다.
이 소설은 인터넷 사이트에 연재되었던 소설을 다시 고쳐 장편으로 펴낸 것이다. 그래서인지 맨 처음 연재되었을 때와는 다른 부분도 있다. 연재되었을 당시보다 추리소설로서의 매력을 보강하고 더불어 아랑에 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룬다.
지은이는 이번 소설을 통해 소설가의 역할 및 자신의 소설가적 자질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그 이야기라는 주장을 하며 그 공을 이야기에게 돌리면서 말이다.
그동안 김영하가 보여주었던 소설과 다른 듯 하면서도 닮아 있는 소설. 슬쩍슬쩍 던지는 인물들의 대사에서 우리는 태연하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지은이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을 것 같다.
2001년 3월 3주 주간 베스트셀러 국내소설 9위
2001년 3월 2주 주간 베스트셀러 국내소설 9위
2001년 3월 1주 주간 베스트셀러 국내소설 9위
김영하는 환상과 일상적 현실을 절묘하게 뒤섞는 솜씨로 주목받아왔다. 이번 장편에서는 환상과 현실의 착종된 관계가 전근대/ 근대/ 탈근대라는 역사적 구도 속에서 조명되고 있다. 작가는 세 가지 의식의 교호 작용을 통해서 이런 문제들을 탐구한다. 진실이란 무엇인가. 리얼리티란 무엇인가. - 김태환(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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