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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가객 (한국문학전집 021)

가객 (한국문학전집 021)
  • 저자황석영
  • 출판사문학동네
  • 출판년2018-01-08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2-06)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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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시대의 작가 황석영의 빼어난 중단편 가운데 미래의 대표작으로 삼을 작품들을 섬세하게 추려 뽑은 대표중단편선. 흔히 알려진 등단작 「입석 부근」 대신 인상적인 초기작 「가객」을 프롤로그 겸 표제작으로 삼고 「삼포 가는 길」 「몰개월의 새」 등 널리 알려진 걸작들뿐 아니라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새로이 읽혀야 할 단편들을 충실히 소개한다. 긴 세월 동안 작품 속에서 시대와의 긴장을 놓치지 않아온 작가의 작품세계 전모를 조망할 수 있게 함으로써 오늘 다시 발견되고 탐구되어야 할 황석영 중단편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021

    황석영 대표중단편선 가객



    우리 시대의 작가 황석영의 중단편들은 당대 현실에서 체화한 치열한 리얼리즘 미학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들로서 한국문학사의 획을 그은 걸작으로 손꼽힌다. 그 가운데 미래의 대표작으로 삼을 빼어난 작품들을 섬세하게 추려 뽑은 대표중단편선 『가객』이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2차분의 첫 권으로 묶였다.

    이번 대표중단편선 『가객』은 흔히 알려진 『사상계』 등단작 「입석 부근」(1962) 대신 1965년에 쓰인 초기작으로 이후 작가의 행보를 예감하게 하는 인상적인 단편 「가객」을 프롤로그 겸 표제작으로 삼았다. 이는 「삼포 가는 길」(1973), 「몰개월의 새」(1976) 등 널리 알려진 걸작들뿐 아니라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여전히, 또 새로이 읽혀야 할 단편들을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에게 충실히 소개하고자 하는 취지이다. 또한 1970년대의 대표적 중단편들 외에도 1980년대 이후 드물게 발표된 단편과 지난해 28년 만에 발표한 단편소설로 화제를 모은 「만각 스님」(2016)까지를 한데 엮음으로써 긴 세월 동안 작품 속에서 시대와의 긴장을 놓치지 않아온 작가의 작품세계 전모를 조망할 수 있게 했다.

    이로써 『가객』은 오늘 다시 발견되고 탐구되어야 할 황석영 중단편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데 부족함이 없다. “당대의 평자와 독자들이 훗날의 거장을 예감하면서 품었던 ‘거대한 기대’의 유적지이자, 오늘날에도 여전히 탐구할 가치가 있는 주제들에 대한 선구적 천착이 마련해놓은 ‘위대한 유산’의 공간”(신형철, 해설)인 이 중단편들은 한국문학의 또다른 미래가 발 딛고 선 거인의 어깨인 동시에, 그 자체로 여전히 생동하는 현재로서 한국문학사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발걸음이기도 할 것이다.



    *



    황석영의 소설은 어느 것이나 그 배후에 불길이 어른거린다. 그 불길은 시대의 참상과 무죄한 사람들의 희생에 대한 아픈 분노의 불길이자 혁명과 유토피아로 상징되는 더 나은 세상에 대한 타는 듯한 열망의 불길이다. 그 불길은 그러나 섣불리 바깥을 향해 번져가며 즉각적인 화력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 내연하며 오래도록 타오르는 은근함 또한 갖추고 있다. 황석영의 밀도 높은 문장과 풍부한 장면 묘사, 견고한 구성 등은 바로 이러한 생생한 원체험의 불길을 다스리고 갈무리함으로써 얻어진, 오랜 수련과 탐구의 결정체이다. _남진우(시인, 문학평론가, 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



    황석영은 1970~80년대에 발표한 뛰어난 리얼리즘 소설들로 ‘한국문학사’의 한 챕터를 완성하였고, 1989년에는 방북하여 ‘북한문학사’의 현장을 끌어안았으며, 1998년의 석방 이후 글쓰기로 복귀한 뒤에는 원숙한 장편소설을 쓰고 여러 나라에 번역 출간하여 ‘세계문학사’에 참여하고 있다. 개인과 문학과 공동체, 한 사람이 세 층위의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다보니 남한과 북한과 세계를 다 살아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일을 한 한국 작가는 지금까지도 한 사람뿐이다. 그의 중단편은 (…) 당대의 평자와 독자들이 훗날의 거장을 예감하면서 품었던 ‘거대한 기대’의 유적지이자, 오늘날에도 여전히 탐구할 가치가 있는 주제들에 대한 선구적 천착이 마련해놓은 ‘위대한 유산’의 공간이기도 할 것이다. _신형철(문학평론가, 조선대 문예창작과 교수)



    ■ 책 속에서



    그는 모든 산 것들이 그러하듯이 만물의 소멸에 대하여 겸손하였다. 그가 자신을 추악하게 본 것은 그 마음이 자기를 자만하였기 때문이었다. 그의 노래는 그의 생처럼 절대로 완전함에 도달하지 않는 것이었다. 남이 자기를 보고 까닭 없이 미워함을 두려워하기 전에, 수추는 저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쁜 마음을 일으키고 사랑하는 마음이 일도록 다시 살아야 함을 느꼈다. (「가객歌客」, 20쪽)



    그이가 봄과 함께 오셨으면 좋겠다.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어, 그이가 오는 걸 재빨리 알진 못하겠으나, 얼음이 녹아 시냇물이 노래하고 먼산이 가까워올 때에 우리가 느끼듯이 그이는 은연중에 올 것이다. 그분에 대한 자각이 왔을 때 아직 가망은 있는 게 아니겠니. 너의 몸 송두리째가 그이에의 자각이 되어라. 형은 이제부터 그이를 그리는 뉘우침이 되리라. (「아우를 위하여」, 83~84쪽)



    아직 초저녁이 분명한데 날씨가 나빠서인지 곧 어두워질 것 같았다. 눈은 더욱 새하얗게 돋보였고, 사위는 고요한데 나무 타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감옥뿐 아니라, 세상이란 게 따지면 고해 아닌가……”

    정씨는 벗어서 불가에다 쬐고 있던 잠바를 입으면서 중얼거렸다.

    “어둡기 전에 어서 가야지.”(「삼포森浦 가는 길」, 135쪽)



    그 무렵에는 아직 어렸던 모양이라, 나는 그것을 남지나해 속에 던져버렸다. 그리고 작전에 나가서 비로소 인생에는 유치한 일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서울역에서 두 연인들이 헤어지는 장면을 내가 깊은 연민을 가지고 소중히 간직하던 것과 마찬가지로, 미자는 우리들 모두를 제 것으로 간직한 것이다. 몰개월 여자들이 달마다 연출하던 이별의 연극은, 살아가는 게 얼마나 소중한가를 아는 자들의 자기표현임을 내가 눈치챈 것은 훨씬 뒤의 일이다. (「몰개월의 새」, 297쪽)



    나는 스님의 법명이 자기에게 꼭 들어맞는다고 생각했다. 어디 그이뿐이랴. 사람살이란 언제나 뒤늦은 깨달음과 후회의 반복이 아니던가. (「만각 스님」, 3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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