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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내 이름은 루시 바턴

내 이름은 루시 바턴
  • 저자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 출판사문학동네
  • 출판년2017-10-24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1-17)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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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의 첫맛은 외로움이었다.

    그럼에도 결국…… 모든 삶은 경이롭다.



    퓰리처상 수상작 『올리브 키터리지』의 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신작 소설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맹장수술 때문에 병원에 입원한 루시 바턴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으로 예상보다 오래 병원에 머무르게 된다. 오랫동안 연락을 끊고 지내던 엄마가 갑작스레 찾아와 그녀를 간병하고,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며 루시는 마음속 깊은 곳에 무겁게 자리하고 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린다.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가는 한 여성 소설가의 이야기를 정갈하고 담백하게 그려낸 소설. "만약 그녀가 『올리브 키터리지』로 퓰리처상을 수상하지 않았다면, 이 소설이 틀림없이 유력한 후보가 되었을 것이다"(〈가디언〉)라는 평을 들은, 스트라우트의 또하나의 걸작.





    퓰리처상 수상작 『올리브 키터리지』의 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신작 소설!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북페이지〉 〈라이브러리리즈〉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NPR 선정 올해의 책(2016)



    아름답고 정제된 문체, 삶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날카로우면서도 사려 깊은 시선으로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올리브’라는 인물을 축으로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사랑과 이별, 상실과 외로움, 기쁨과 슬픔 그리고 희망 등 생의 다양한 측면을 그려냈던 『올리브 키터리지』, 애증이 교차하는 엄마와 딸 사이의 미묘한 심리를 다루면서 그들이 맞이하는 위태로운 한 계절을 그려냈던 『에이미와 이저벨』로 이미 한국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신작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이 출간된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소설의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었다. 그는 복잡 미묘한 인간관계와 다층적이고 때로는 모순적인 인간의 내면을 그려내는 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왔다.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가는 한 여성 소설가의 이야기를 그린 『내 이름은 루시 바턴』 역시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 소설에서 스트라우트는 처음으로 일인칭 화자를 내세워 하나의 소설을 완성하는 일과 한 인간이 인생의 의미를 정립하고 정체성을 형성하는 일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정갈하고 담백하게 펼쳐낸다. 한층 더 깊어진 삶과 인간에 대한 통찰이 이백 페이지 남짓의 길지 않은 소설 속에 밀도 있게 담겨 있다.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을 통해 작가는 소설이란 가장 내밀한 이야기로 가장 보편적인 위로를 주는 것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 2016년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이 작품은 “만약 그녀가 『올리브 키터리지』로 퓰리처상을 수상하지 않았다면, 이 소설이 틀림없이 유력한 후보가 되었을 것이다”(〈가디언〉)라는 평을 들은, 스트라우트의 또하나의 걸작이다.





    인생의 첫맛은 외로움이었다.

    그럼에도 결국……

    모든 삶은 경이롭다.



    “지금은 내 인생도 완전히 달라졌기에,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다.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고. 어쩌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을 거라고. 하지만 햇살이 내리쬐는 보도를 걷거나 바람에 휘는 나무 우듬지를 볼 때, 또는 이스트 강 위로 나지막이 걸린 11월의 하늘을 바라볼 때, 내 마음이 갑자기 어둠에 대한 앎으로 가득차는 순간들이?예기치 않게?찾아오기도 한다.” _본문 21쪽



    소설 앞머리에서 화자가 밝히고 있듯이 “이것은 단순한 이야기이다.”(본문 10쪽)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은 어둠으로 가득했던, 그러나 반짝이는 순간들도 있었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한 소설가의 이야기다. 소설의 화자인 루시는 지금으로부터 꽤 오래전 1980년대 중반에 병원에서 보낸 구 주, 그중에서도 오래 연락을 끊고 지내던 엄마가 갑작스레 찾아와 그녀를 간병해줬던 닷새를 회상한다. 당시 루시는 간단한 맹장수술을 받고 원인 모를 고열에 시달린다. 직장과 가사일로 바쁜 남편은 그녀를 보러 오지 못하고 그녀는 일인용 병실에 누워 남편과 어린 아이들을 그리워하며 외로움과 씨름한다. 입원한 뒤 삼 주쯤 지났을 무렵, 그녀 앞에 마법처럼 엄마가 나타난다. “안녕, 위즐.” 아주 오랫동안 듣지 못했던 애칭으로 그녀를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자 루시는 단번에 몸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녀의 엄마는 침대 곁에 앉아 고향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풀어놓는다. 그들의 결혼생활, 불행한 결말을 맺었던 삶들에 대해서. 엄마의 이야기는 루시의 마음속 깊은 곳에 무겁게 가라앉아 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현재의 표면 위로 불러온다. 종조부의 차고에서 지내며 추위와 배고픔과 외로움에 떨던 날들, 부모님의 억압과 간헐적인 폭력이 이어지던 날들, 그래서 그토록 떠나고 싶어했던 고향 앰개시에 대한 기억을. 또한 그녀가 그토록 동경했던 뉴욕에서의 삶까지도. 그리고 루시는 서서히 깨닫는다. 그러한 기억들이 어떻게 그녀를 현재의 그녀로, 소설가로 만들었는지를.





    “하지만 이건 내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내 것이다. 이 이야기만큼은.

    그리고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이다.”



    『내 이름은 루시 바턴』에서 작가는 루시 바턴이라는 일인칭 화자에게 목소리를 내어준다. 게다가 스스로를 ‘나’라고 지칭하는 이 소설의 화자는 소설가이다. 작품 중반부에 이르면 자신이 소설을 쓰게 된 이유와 경위에 대해 루시 바턴이 풀어놓는 이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 자체가 곧 루시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즉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은 소설이 쓰인 계기(원인)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쓰인 소설(결과) 그 자체이다. 시작과 끝이 맞물린 뫼비우스의 띠처럼 원인과 결과가 맞물린 이 작품의 구성은 언뜻 단순해 보이는 이야기에 깊이를 부여한다.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은 소설가가 되는 일에 대한, 소설가로 사는 일에 대한, 그리고 소설을 쓰는 일에 대한 일종의 메타소설인 셈이다. 따라서 “책이 내 외로움을 덜어주었다 (…) 그래서 생각했다. 나도 사람들이 외로움에 사무치는 일이 없도록 글을 쓰겠다고!”(본문 34쪽) 말하는 루시 바턴의 목소리 뒤에서 우리는 오랜 세월 소설가로 살아온 작가 스트라우트의 존재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시간 순서에 관계없이 단편적인 기억의 조각들로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는 이 소설의 구성 역시 스트라우트의 글쓰기 방식과 일치한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자신의 작업 방식을 이렇게 밝힌 바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선형적으로 소설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떠오른 장면들을 ‘수집해’ 짤막하게 글로 옮긴 뒤 커다란 테이블 위에 펼쳐놓고 각 장면들의 연결성을 떠올리는 방식으로 글을 쓴다고. 그리고 단편적인 장면들을 수집하는 그 과정이 소설 쓰기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단계라고. 비교적 이야기성이 뚜렷했던 이전 작품들과 달리 조금 더 자유로운 서사로 얽힌 이 작품은 스트라우트 소설의 원형에 조금 더 가깝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작품을 통해 스트라우트가 하려는 일은, 그리고 해내는 일은 이전 작품들과 다르지 않다. 그것은 “인간의 조건에 대해 알려주는 것, 우리는 누구이고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말해주는 것”(본문 114쪽)이다.





    기억, 우리를 붙잡고 있는 것.

    혹은 우리가 붙잡고 있는 것.



    “나는 우리가 아이였을 때 품게 되는 아픔에 대해, 그 아픔이 우리를 평생 따라다니며 너무 커서 울음조차 나오지 않는 그런 갈망을 남겨놓는다는 사실에 대해 내가 아주 잘 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것을 꼭 끌어안는다. 펄떡거리는 심장이 한 번씩 발작을 일으킬 때마다 끌어안는다. 이건 내 거야, 이건 내 거야, 이건 내 거야.” _본문 217쪽



    결국 『내 이름은 루시 바턴』에서 말하는 ‘인간의 조건’은 기억이다. 매 순간 한 겹씩 쌓인 그 기억의 총체가 ‘나’라는 사람을 구성하고 정의한다. 하지만 그 기억은 선연하고 명료한 기억이 아니라 흐릿하고 모호한 기억이다. 일부가 지워져 있거나 세월 속에서 뒤틀린 기억이다. 소설의 화자인 루시는 반복해서 자신의 기억이, 즉 자신의 진술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음을 밝힌다. 따라서 독자는 화자가 말하는 과거의 일화들이 실제로 일어난 일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다. 기억은 그렇게 불완전하고 우리를 구성하는 것이 그 불완전함이기에,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루시는 엄마가 어린 시절 자신이 받았던 고통과 상처를 떠올려주기를 기대하지만 끝내 그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두 사람의 기억은 어긋난다. 딸과 엄마는 서로를 사랑하지만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작품 속에서 루시가 끊임없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어떤 최종적인 하나의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중요한 것, 소설이 진정으로 말하고 싶어하는 것은 실체적 진실이 아니라 심리적 진실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억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지금 이 순간 실재하는 우리는 그 기억으로 이루어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속에는 어둠과 빛이 공존한다. 기억 속의 어둠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어딘가에 도사리고 있다가 생각지 못한 순간에 우리를 붙잡는다. 기억은 그렇게 우리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속박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소설은 고통을 극복하고 완전해지기 위해 내면에 깃든 어두운 기억을 몰아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죽음이 삶의 일부이듯, 어두운 기억 역시 우리의 일부라고 이야기한다. 결국 루시는 어두운 기억을 억압하는 대신 끌어안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그녀는 어둠 속에 존재하는 반짝이는 순간들을 본다. 트럭 속에 갇혀 공포에 떨었던 기억은 울고 있는 그녀를 꺼내 안아주던 아버지의 따뜻한 손길과 얽혀 있다. 루시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바로 그것, 어둠 속에서 빛을 보는 시선이다. 루시는 끝내 엄마와 완전한 화해를 이루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앞으로 나아간다. 구원은 타인과의 화해가 아니라 자신과의 화해에서 오기 때문이다. 결국 소설의 제목이자 소설의 말미에 등장하는 화자의 선언,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이다”는 자신의 어둠을 향해 내미는 화해의 손길이다.





    “하늘이 없으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대신 다른 사람들이 있잖아요.”



    어둠 속에 우뚝 서서 밤을 밝히는 크라이슬러 빌딩처럼, 기억 속에 반짝이는 순간들은 삶에 내재할 수밖에 없는 어둠을 견딜 만한 것으로 만들어준다. 그리고 그 순간들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결국 누군가에 대한 기억이란 삶과 삶이 교차한 순간의 흔적이기 때문이다. 다정하게 이마에 손을 짚어주는 의사와 따뜻하게 감싸안아주는 간호사, 마음속 깊숙이 박힌 외로움을 들여다보고 이해해주는 위층의 신사. 이들은 루시의 곁에 오래 머물진 않지만 루시에게 외로움을 견딜 온기를 나누어주는 타인들이다. 소설은 그렇게 우리의 삶에서 작은 시간만을 점유했던 따뜻한 사람들을,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주는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또한 루시가 책을 통해 외로움을 덜어냈듯, 소설 역시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따뜻한 타인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작가는 이 아름답고 진실한 이야기를 수많은 ‘타인들’에게, 우리 독자들에게 바친다.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은 소설가가 독자에게,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건넬 수 있는 가장 크고 빛나는 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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