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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선물

선물
  • 저자조규형
  • 출판사세창출판사
  • 출판년2017-09-04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09)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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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물(膳物)이란 무엇인가?



    일상의 우리는 굳이 선물이란 무엇인가를 묻기보다는, 선물로 무엇을 사야 할 것인가를 고심한다. 이런 까닭에 ‘선물’에 대한 인문학적 차원의 성찰은 자못 ‘생뚱맞은’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선물에 대해 따져 물어 가다 보면 오늘의 체제가 인류의 기나긴 역사 과정의 한 단계일 뿐이라는 겸손한 인식에 이르게 되고, 이에 따라 자기 시대에 대한 점검을 낳게 한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인문학적인’ 주제이다.



    선물은 과연 순수한 것인가?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은 사람의 영혼을 ‘마나(mana)’라 하고, 물건의 영혼을 ‘하우(hau)’라 부르는데, 물건의 기운은 물건의 소유자와 일정한 관계를 맺게 되며, 물건을 받는 것은 주는 이의 정신적 영혼의 일부를 받는 것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구도 속에서, 받는 이는 최소한 이에 버금가는 물건을 되돌려줘야 한다. 이렇듯 선물의 순환은 심적인 수준에서 자발적이기보다는 강제적이다.”



    개념상 선물은 순수한 것이지만, 인간이 사는 세상에서 선물은 실질적으로, 그리고 필연적으로 상당히 오염된 이기적 존재이다.

    자기 의지로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사람은 없는 까닭에, 이 세상과 삶은 우리에게 부여된 선물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의 태어남은 그 형식에 있어서는 선물이되 내용은 고역의 시초로 여겨지는 경우가 더 일반적이다. 이전에는 우리에게 그저 주어져 왔던 것들이 이제는 더 이상 당연시되지 않는 것 같다. 해와 달, 좋은 공기와 물이 그렇고, 사랑 가득한 부모와 가족, 태어나고 사는 것 자체가 그렇다. 우리는 선물로 태어났지만 순수한 선물로 남아 있지 못하다. 우리가 주고받는 선물 또한 불순하고 삿된 마음과 함께한다. 그럼에도 이 모두에 대해 어떤 죄책감을 느낄 의무는 없다. 선물과 우리는 애초부터, 그리고 여전히 미완이고, 미완은 미련과 함께 앞으로의 여지를 남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지 속에 우리는 살아가고, 살아갈 이유와 의미를 구한다.



    일상의 우리는 굳이 선물이란 무엇인가를 묻기보다는, 선물로 무엇을 사야 할 것인가를 고심한다. 이런 까닭에 ‘선물’에 대한 인문학적 차원의 성찰은 자못 ‘생뚱맞은’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선물에 대해 따져 물어 가다 보면 오늘의 체제가 인류의 기나긴 역사 과정의 한 단계일 뿐이라는 겸손한 인식에 이르게 되고, 이에 따라 자기 시대에 대한 점검을 낳게 한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인문학적인’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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