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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뜻밖의 생

뜻밖의 생
  • 저자김주영
  • 출판사문학동네
  • 출판년2017-05-30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09)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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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객주』 『홍어』 『잘 가요 엄마』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 …

    등단 47년, 이 시대의 거장 김주영 신작 장편소설



    김주영 작가가 총 열 권에 달하는 『객주』 완간 이후 처음으로 신작 장편소설 『뜻밖의 生』을 출간했다. 올해로 등단 47년, 여든을 목전에 둔 일흔아홉이라는 나이에도 작가는 끝까지 펜을 놓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청송에 내려가 집필에 몰두해 새 소설을 내놓았다. 한 사람의 일생을 유년부터 노년의 시간까지 그려낸 『뜻밖의 生』은 인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노장만이 쓸 수 있는 삶의 혜안이 담긴 소설이다. 삶의 예측 불허함, 행복의 본질, 세계에 내재된 아이러니를 천부적인 이야기꾼 김주영답게 강렬한 서사로 풀어냈다. 작가는 한 인간이 생을 살아내며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비극과 희극을 동시에 펼쳐 보인다. 그러면서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도,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것도,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것도 결국 인간이라는 사실을 통해 삶의 본질과 연대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뜻밖의 生』은 2016년 1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 매일 연재한 작품이다.



    “살다보면 단 한 번도 예상하지 않은 일과 마주치게 될 거예요.

    우리가 서로 마주앉아 있는 이런 경우가 바로 그것이겠지요.”



    항구에서 노숙을 하며 지내는 노인 박호구는 한밤중 안개를 헤치고 나타난 여인 최윤서와 대화를 주고받기 시작한다. 남장을 한 채 떠돌이 생활을 하는 그녀는 속마음을 숨기지 않는 투명한 말로 노인의 마음을 연다. 노인은 그녀와 대화하며 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보기 시작한다.



    『뜻밖의 生』은 두 시점을 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하나는 노인이 된 박호구, 또하나는 소년 박호구이다. 소년 박호구는 도박판에 목숨을 거는 타짜 아버지와 무당을 신봉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그 어떤 따뜻한 손길 한번 받지 못한 채 자라난다. 어린 박호구는 친구들에게 수많은 거짓말을 하며 관심의 허기를 달랜다. 그에게 세상은 가혹하다. 그런 박호구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유일한 존재는 옆집에 사는 젊은 여인 단심이네다. 음악을 하겠다고 모든 것을 버리고 사라진 남편을 기다리며 병든 시아버지를 보필하고 있는 그녀는 외로운 박호구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녀의 시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그녀는 사라진 남편을 찾아 마을을 떠난다.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은 소년은 어머니의 마음을 무당에게서 자신으로 돌리기 위해 굿판에 불 붙은 쥐를 풀었다가 어머니와 돌이킬 수 없는 갈등을 겪게 된다. 결국 그는 어린 나이에 고향 마을을 떠나게 된다. 그렇게 소년 박호구는 막막하고 험난하며, 기묘한 인연으로 가득한 세상으로 나아간다.



    한편 노인 박호구는 매일 밤 포구의 화롯가에 앉아 온기를 나누며 조금씩 그녀와 가까워지고, 떠돌이 매춘부인 그녀는 차츰 노인에게 마음을 연다. 그들은 서로의 살아온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외로운 세상에서 혼자가 아님을 느낀다.



    “춤추지 않을 때 더 많은 춤을 추고

    눈을 감고 있으면서 손으로 천국을 만지는 게 바로 인생이야.”



    『뜻밖의 生』은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한 소년의 성장담이라고 할 수 있다. 박호구는 뜻하지 않게 마주치는 사건들 속에서 인생을 배워나간다. 우연히 조우하는 생의 민낯은 때로 잔인하지만 거기에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사실도 함께 알게 된다. 그 우연하고 뜻하지 않은 이야기 속에는 불행도 행복도 있다. 그리고 이별도 있고 새로운 만남도 있다. 소설은 가장 불행한 순간에 오히려 행복을 맛볼 수 있고, 가장 행복한 순간에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불행을 맛볼 수도 있는 게 바로 인생이라고 말한다. 행복과 불행은 분리되어 있지 않으며, 어쩌면 그것은 전적으로 삶을 겪는 이에 달려 있다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강제 징집되어 복에 없던 군대생활을 할 때도 그랬다. 즐거움이란 별것 아니었다.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바람결에 나부끼는 나뭇잎이 보이고, 푸른 하늘로 떠내려가는 흰 구름도 보였다. 여름이면 시원한 소낙비도 내리고, 가끔씩 내키면 걸판지게 자위도 하고, 땀흘려가며 칼국수도 먹고, 입을 크게 벌려 단팥빵도 먹는 것. 그런 하찮은 일상들이 모두 즐거움이라고 생각했다. 그곳에 가보지 않았다고 거기가 없다고 할 수 없듯 내가 즐겁지 않았다고 즐거움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었다. 춤추지 않을 때 더 많은 춤을 추는 사람도 있고, 눈을 감고 있으면서 손으로 천국을 만지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었다. (269쪽)



    『뜻밖의 生』은 인생의 찬란한 빛을 그리고 있지는 않다. 소설이 그려내는 것은 꺼져가는 화롯불 속에서 어른어른 모습을 보이는 작은 불씨, 차가운 바람이 부는 적막한 항구에 작은 온기를 보태는, 그래서 사람들이 모여 손을 내밀게 만드는 그 일렁이는 작은 불빛이다. 『뜻밖의 生』은 이처럼 한 사람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임과 동시에 예상치 못한 순간에 잿더미 속에서 피어나 우리에게 온기를 건네는 그 작은 불씨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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