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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망상,어語

망상,어語
  • 저자김솔
  • 출판사문학동네
  • 출판년2017-03-07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1-17)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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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보적 스타일의 이야기꾼이 나타났다!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 작가

    김솔의 상상 아카이브!



    201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내기의 목적」이 당선되어 등단한 김솔의 기발한 ‘짧은소설’ 36편을 모은 『망상,어語』가 출간되었다. 김솔은 등단작부터 “패기 있는 작품” “발상도 좋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도 좋다”(심사평)라는 평을 들으며, 기존의 어느 작가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던 기발한 소재와 이국적인 문체로 새로운 스타일리스트의 탄생을 알렸으며, 이후 문지문학상, 김준성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연달아 수상하며 그 잠재력을 서서히, 그러나 놀라운 수준으로 드러냈다. 그리고 오랜 습작기 때부터 채집해온 ‘세계의 믿지 못할 이야기’들을 특유의 몽환적인 문장들로 풀어낸 이번 짧은소설을 통해 ‘지금, 여기’가 바로 “글로벌 이야기꾼”(문학평론가 신수정)으로서 김솔이 위치한 가장 높은 곳임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생의 감각이 희미해진 당신에게

    밀폐된 공간에서 이야기를 잃은 당신에게

    누군가를 사랑이라 부르는 당신에게



    김솔은 소설의 시간과 공간, 국적, 심지어는 성별까지 뒤섞어버린 채 오롯이 ‘이야기하다’라는 행위 자체에 골몰한다. 대개 소설을 읽다보면 작가의 모습이 투영된 것은 아닐까 짐작되는 지점이 있는데, 김솔의 소설에서는 작가의 모습을 헤아리기 어려운 까닭도 여기에 있다. 김솔은 오로지 이야기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이야기가 말해진 이후의 세계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그러니 눈치보지 않고 세계를 사는 다양하고 기이한 사람들의 모습을 환상적으로 그려낼 수 있었을 것이다. 김솔의 이러한 특징이자 장기는 36편의 짧은 이야기를 담은 『망상,어語』에 가장 잘 드러나 있다. 단편소설보다도 훨씬 짧은 이야기 속에 삶에 대한 비애와 회한과 유머와 감동을 동시에 담아내는 능력은 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김솔은 엄연히 우리 주위를 살지만 어딘가 이상하다고 손가락질받곤 하는 사람들에게 주목하면서, 그들의 모습은 결코 유별난 것이 아니며 정작 이상한 것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이 세상이라고 역설한다.



    작가 김솔이 들려주는 낯설지만 살아 있는 이야기

    당신을 두근거리게 할 이야기



    누구에게나 자신만 아는 망상의 세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누구나 이따금씩 휴대전화 벨소리가 들리는 듯한 환청을 겪는데, 여기서 더 나아가 누군가의 몸속에서 수술 도중 실수로 남겨둔 휴대전화가 울리는 것은 아닐까 상상할 수도 있다(「환각지통」). 아니면 어린 시절 사고로 미각을 잃은 남자에게, 사는 데 꼭 기억해야 하는 맛은 무엇일까 느닷없이 물을 수도 있다(「미각」). 혹은 가슴을 드러낸 채 수유중인 여자와 그 옆에 앉은 여자 사이의 은밀한 관계에 대해 상상해볼 수도 있고(「브래지어」), 크리스마스이브에 재즈 바에서 홀로 춤추는 남자가 아내를 죽인 살인범은 아닐까 공상해볼 수도 있다(「춤추는 남자」). 어쩌면 김솔은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러니까 강력한 우승 후보이면서도 다른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할 때쯤 출발하는 것으로 고국 이라크의 현실을 알리고자 한 모하메드 압둘(「그들만의 올림픽」)이나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 전자발찌를 드러내 보여야 했던 남자(「의심」)처럼 자신의 삶을 잃지 않기 위해 수많은 꿈과 유머와 망상을 차압당해야 했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신 들려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바꾸어 말하면, 김솔은 당신이 말하지 못한 당신의 이야기를 대신 전해주는 사람이라는 것.



    신문이나 뉴스에서 접한 믿기 힘든 이야기, 작가 자신이 오랜 직장생활과 외국생활에서 경험한 웃지 못할 비애와 생경한 이야기들, 일러스트레이터 박순용의 강렬하고 신비로운 그림…… 여기에 김솔만의 미워할 수 없는 ‘망상’이 더해져 각자의 방식으로 세계를 헤쳐나가는 우리의 이야기가 통쾌하고 속도감 있게 그려진다. 그러니 한 번도 엉뚱한 망상에 빠져본 적이 없노라 자신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망상,어語』에 몰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책들을 읽을 수 없어서, 쓴다, 아니 두드린다. 변죽을 두드리면서, 내가 결코 편입될 수 없는 세계의 크기와 깊이를 가늠한다. 사건의 지평선 너머에 이르려면 코끼리를 타는 수밖에 없다. 상상想像은 코끼리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행위다. 하지만 시계 소리와 모기의 날갯짓 소리 때문에 번번이 바닥으로 꼬꾸라진다. 시계 소리가 디지털이라면 모기의 날갯짓 소리는 아날로그다. 전자는 세계를, 후자는 존재를 상기시킨다. 결국 나는 방을 밝힌 채 침대에 눕는다. 이불을 얼굴까지 끌어올리면서 꿈이 덮이지 않은 곳에만 모기가 내려앉기를 기도한다. 모기는 산 사람만을 좇는다. 죽은 사람을 좇는 건 파리다. 그리고 산 사람의 몸속에 알을 슬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모기가 파리보다 참을 만하다. 살을 긁다보면 어떤 대답이 떠오를 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 중에서 내가 아직 쓰지 않은 것들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에어컨과 인터넷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이야기를 잃은 당신에게 그 일부를 돌려준다. _‘시작하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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