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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꽃과 바다

꽃과 바다
  • 저자한승원
  • 출판사예담
  • 출판년2016-11-11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6-12-26)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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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문단의 거목 한승원 작가 등단 50주년 기념 대담집 발간

    한승원 문학의 기원과 50년 분투의 에너지를 생생하게 전한다!




    1966년 단편 [가증스런 바다]로 등단한 후, 지금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벌이며 한국 문단에 큰 궤적을 남긴 한승원 작가의 문학 세계를 정리한 대담집 《꽃과 바다》가 예담에서 출간됐다. 한승원 작가의 등단 50주년을 기념하고 그간의 문학적 성취를 돌아보는 취지로 자선 중단편집 《야만과 신화》와 함께 기획되었다. 소설가이자 세계일보 문학담당기자인 조용호 씨와 문학평론가 장일구 교수가 한승원 작가를 직접 인터뷰하여 그의 문학 인생과 글쓰기에 대한 철학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작가의 삶을 지배해온 공간이자 생명력과 문학적 고투의 상징으로서의 ‘바다’, 구원과 에로티시즘의 상징으로서의 ‘꽃’을 씨앗말과 뿌리말로 상정하여 샤머니즘, 신화, 불교, 역사, 자연주의에서 환상적 리얼리즘까지 웅숭깊은 한승원 문학의 세계를 탐색한다.

    여기에 한승원 작가가 직접 쓴 문학에세이를 더했다.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집필해온 역사소설의 주인공인 다산 정약용, 손암 정약전, 추사 김정희, 원효 등을 인터뷰이로 내세워 작가 자신이 그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형식을 취해 작품 속에서 미처 다 포착하지 못한 인물들의 내면을 심도 있게 추적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인 한승원이 풀어놓는 우주적 생명력으로서의 시적 언어에 대한 단상들을 정리했다.





    샤머니즘, 신화, 불교, 역사, 자연주의에서 환상적 리얼리즘까지

    민중의 삶과 역사 속에서 길어낸 저항정신으로 창조된 한승원 서사의 기원!




    한승원은 자신의 고향인 장흥과 그 앞바다를 배경으로 서민들의 애환과 한의 정서를 다루는 작가로 규정되어온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대담집을 통해 자신을 일컫는 ‘토속적 작가’라는 통념에 반기를 든다. 수동적인 ‘한(恨)’으로서의 정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적극적인 저항정신을 발화함으로써 획득한 생명력으로서의 가치를 강조한다.



    “산문 문학은 저항성을 갖습니다. 소설은 수입해온 문학의 형태이지요. 산문 정신이란 곧 저항 정신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나는 산문 정신은 근대정신 · 저항정신과 한 골목에 있다고 봐요.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바다에서 노를 저어가는 행위는 바람이나 파도를 뚫고 나아가는 저항성의 한 예라 할 수 있어요. 20대 초반에 바다일 하며 살다 보니 바다의 또 다른 면이 보였어요. 신화적인 의미, 다시 말해 바다가 품고 있는 신비성이 보이기 시작한 거죠. 흔히 리얼리즘을 표방하는 작가들은 신화적인 것을 터부시했죠. 그들은 내 작품에 드러난 신화성이 저항성에 이롭지 않다고 여겼어요. 한창 리얼리즘이 주류를 이룰 때 나는 어쩔 수 없이 따돌림을 당했어요.”

    (P.33)



    ‘꽃’은 한승원의 초기 단편부터 최근의 시편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드러나는 여성성과 에로티시즘의 상징으로 수렴될 수 있다. 평론가 김주연이 “초월을 꿈꾸긴 하는데, 형이상학적인 탈출보다도 에로스라는 옆에서 만질 수 있는 그 속에서 순간순간 초월을 꿈꾼다”라고 표현했듯, 바다라는 질긴 삶의 현장과 맞서는 한승원 작품의 주인공들에게 에로스는 바로 곁에서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여신의 형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것은 곧 바다의 생명력과 더불어 한승원의 문학에 신화적이고 샤머니즘적인 강렬한 색채를 부여하는 성적 에너지로 치환된다.



    “꽃에 대해선 할 말이 많습니다. 종교기하학자들은 ‘식물과 인간은 정반대’라고 봐요. 가령 인간의 꽃(생식기)은 아래, 즉 땅을 향해 있지만 식물의 꽃은 하늘을 향해 있죠. 우리가 흔히 착각하기를 꽃을 식물의 얼굴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자궁이에요. 수꽃이나 암꽃이나 마찬가지예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꽃은 굉장히 신화적인 여신인 거죠. 꽃이나 바다 그 모든 것이 내 안에 신화적인 여신의 모양새로 들어 있는 것입니다.”

    (P.34)



    장일구 평론가는 한승원 소설의 가장 큰 성취를 “삶의 바다와 신화의 바다가 뒤엉키면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서사의 힘”이라고 분석한다. 삶의 터전인 바다를 둘러싸고 마을 사람들 개개인 간에 갈등이 불거지고, 그것이 역사적으로 계속 축적되고, 누적돼온 갈등이 바다를 계기로 표출됐다가 바다를 중심으로 한 의례, 신화적인 행위를 계기로 갈등이 승화되고 풀려 나가는 이야기의 고리가 바로 그것이다. 한승원에게 바다는 ‘우주적인 율동’이다. 꽃과 바다는 생명력의 원천으로서 작용을 하고, 저항과 에로스는 움직임을 동반한다.



    “우주적인 의미로서 기호학적으로 세상을 뜯어봤을 때 바다와 육지는 살아 있는 인간의 모든 성적인 모양새를 갖고 있더라고요. 우주의 모든 모습은 우주를 닮았다는 거죠. 가령 섬이 남근이라면 바다는 자궁이라든지. 내가 말한 길항이나 장력도 우주적인 율동이에요. 사디즘(가학)과 마조히즘(피학)도 그것이죠. 바다의 썰물과 밀물이 있다는 것도 그렇게 설명할 수 있고요. 그러한 우주적 혹은 신화적인 것이 내 안에 잠재해 있다가 작품으로 쓸 때 나도 모르게 드러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38)





    도전하듯 치열하게 분투해온 거장의 50년 문학 인생

    작가는 어떤 신념과 자세로 글을 써야 할 것인가!




    이번 대담집에서 가장 주목하게 되는 것은 한승원의 문학 인생이 어떻게 시작되어 오랜 세월 흔들림 없이 이어져왔는지에 대한 문학적 연대기를 작가 자신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들려준다는 것이다. 조용호 기자는 대담 후기에서 한승원의 문학 인생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세 번의 결단을 인상적으로 꼽는다. 첫 번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 밑에서 머슴처럼 김 양식을 하다 완고한 아버지를 설득하고 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상경했던 것. 두 번째는 광주에서 교사 생활과 글쓰기를 병행하던 시절, 전업 작가로 살기 위해 상경했던 것. 마지막으로 서울살이를 청산하고 과감하게 장흥으로 낙향을 결정한 것이다.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오로지 문학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자양분 삼아 물러서지 않고 도전해온 과감한 행보야말로 오늘날 한승원 문학을 만든 중요한 토대일 것이다.



    “나는 그 구조에 적응하지 않고 도전하며 살아온 것이고. 수동적으로 적응해버리기엔 내 문학적인 정열이 굉장히 승했던 거죠. 내 게으름을 스스로 용납하지 않은 거예요. 이런 게 광기 어린 삶입니다. 지금도 내 서재 옆에 광기狂氣라고 써놓고 삽니다.

    한편으로는 내가 형제들의 살림까지 챙겨야 했기 때문에 늘 빚을 지고 살았어요. 빚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소설을 열심히 쓰는 수밖에 없는데 시골에 사는 나한테 누가 청탁을 하겠어요. 내가 써서 직접 투고를 할 수밖에. 반송용 봉투랑 우표를 붙여서 ‘실을 가치가 없으면 그냥 보내주십시오’라고 써서 보내면 3개월 뒤쯤 발표가 되더라고요. 가령 첫 번째 소설집에 있는 [물 아래 김서방]도 그때 『뿌리 깊은 나무』에 실렸어요. 원고 청탁이 온 게 아니라 내가 직접 반송용 우표를 붙여서 『뿌리 깊은 나무』 편집국장 윤구병 선생 앞으로 보낸 원고였어요.”

    (P.21)



    특히, 젊은 문청 시절의 광기 어린 일화라든가, 등단 초기 지방에서 문필 활동을 하면서 서울의 문예지 청탁이 없어도 치열하게 투고를 하면서 작가로서의 권리를 찾고자 분투해온 이야기들은 큰 울림을 남긴다. 한승원 작가가 표현하는 바로는 ‘광기 어린 삶’. 즉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분야에 맹렬히 집중하고 확신을 갖는 태도야말로 그를 거장의 반열에 오르게 한 원동력일 것이다.

    이 외에도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서사적 영향, 같은 문인으로 활동하는 딸 한강 작가 등을 비롯해 가족과 관련한 흥미로운 일화를 통해 문학적 유전자가 어떻게 대를 넘어 풍성하게 꽃을 피우게 되었는지 엿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후배 작가들과 문학을 꿈꾸는 예비 작가들뿐만 아니라, 문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들에게도 훌륭한 자극이 될 만하다.



    “문학이 구원을 동반하지 않으면 참다운 문학일 수 없다는 말을 반복하게 되는데요.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시인이나 소설가들을 향해 “한심한 영혼아”라고 말했어요. 한심한 영혼들이 쓴 시나 소설을 현실적인 인간들이 읽고 감동한다는 것, 그 사람들이 구원을 얻는다는 것, 그것 때문에 문학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나 스스로가 내 문학을 통해 구원을 받았고, 구원을 받은 그것이 다른 사람을 또 구원할 거라고 생각해요. 수많은 독자들이 아니라 나라는 독자 한 사람을 생각하면서 썼어요. 내가 쓰면서 내 마음을 울리지 않는 시, 내 심금을 흔들지 않는 소설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요. 다산 정약용 선생이 “나를 알아주는 어떤 한 사람을 위해서 책을 저술한다(君子 著書傳唯求一人知之)”고 했어요. 내가 감동했을 때, 바로 그게 천 명 만 명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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