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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목마른 여자들

목마른 여자들
  • 저자베르나르 키리니
  • 출판사문학동네
  • 출판년2016-08-19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1-17)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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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드거 앨런 포, 보르헤스, 마르셀 에메의 계보를 잇는 놀라운 작가

    베르나르 키리니의 발칙한 상상력으로 탄생한 기이한 세상




    환상적이면서도 철학적인 단편들로 에드거 앨런 포, 보르헤스, 마르셀 에메의 계보를 잇는 작가로 평가받는 베르나르 키리니의 첫 장편소설. 키리니는 기발한 상상력과 독특한 필치를 선보이며 소설집 『첫 문장 못 쓰는 남자』(문학동네, 2012)와 『육식 이야기』(문학동네, 2010)로 국내에서도 많은 독자를 사로잡아왔다. 그의 장편 『목마른 여자들』은 1970년 페미니즘 혁명으로 탄생한,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여성 제국으로 수십 년 만에 발을 들이게 된 프랑스 지식인들의 여행담으로, 출간한 해에 르노도상, 메디치상, 플로르상 후보에 오를 만큼 문단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남성이 존재마저 위협받는 세계, 여성 독재자가 통치하는 세계에서 실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보고도 외면하는 눈먼 지식인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풍자적이고 익살스럽게 그리며, 오늘날 전 세계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는 집단주의와 분리주의 문제를 맹렬히 꼬집는다.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제국

    그곳으로 떠난 프랑스 지식인들의 우스꽝스러운 여행기




    1970년 페미니즘 혁명이 불면서 네덜란드에서부터 벨기에, 룩셈부르크까지 아우르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성 제국이 탄생한다. 그리고 남성의 지배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외부와 통하는 모든 길이 차단된다. 모두가 들여다보고 싶어하지만 누구도 가본 적 없는 미지의 세계, 모든 여자들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나라라고 알려진 그 이상적인 세계가 피에르 굴드의 오랜 물밑 작업 끝에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여성 제국으로의 방문 허가를 얻어낸 굴드는 열렬한 페미니스트들을 포함한 다섯 명의 프랑스 지식인과 함께 제국의 수도 벨기에로 여행을 떠나기로 계획한다. 주목받기 좋아하는 저명인사 굴드와 비판적인 젊은 기자 랑글루아, 갈등을 싫어하는 언론인 장미셸 골란스키, 극렬 페미니스트 카퓌신 로트, 뤼시앵 보르도, 레오노르 알베르로 구성된 프랑스 원정대의 ‘역사적 여행’은 매스컴의 화려한 주목을 받는다. 세간의 뜨거운 관심과 함께 중립지대로 향하는 기차에 올라선 프랑스 지식인들은 벨기에 군인들의 엄격한 검문을 통과하여 마침내 국경 너머 벨기에에 당도한다. 그들은 대를 이어 제국을 통치하는 독재자이자 ‘목자’라 불리는 유디트가 지배하는 제국 곳곳을 한 주 동안 방문한다. 그들에게 제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우리는 훌륭한 이념이 얼마나 끔찍하게 변질될 수 있는지 안다. 뛰어난 젊은 작가 베르나르 키리니는 여성 해방이라는 고귀한 대의가 악몽같이 변해버린 세상을 그려 보인다. _르 피가로 리테레르





    외부와 내부에서, 나란히 혹은 교차하며

    여성 제국의 실상을 그려내는 두 개의 시선




    소설은 여성 제국으로 떠난 프랑스 지식인들이 겪는 여행담과 더불어 제국의 평범한 신민이었지만 운좋게 제국의 심층부까지 오르게 된 아스트리트의 일기로 번갈아 서술된다. 정권 지도층의 비밀스러운 실체를 가까이에서 접하고, 그들의 광기를 목격하는 그녀의 일기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감춰져 있던 기상천외한 여성 제국의 진실이 조금씩 드러난다. 독재자가 통치하는 제국의 현실은 실로 참혹하기만 하다. 남자들은 그곳에서 생존의 위협마저 느낀다. 임신 단계에서부터 선별되는 남자아이들은 태어나더라도 죽임을 당하거나 공동육아소로 보내지고, 성인이 된 남자들 역시 수용소에 들어가 가차없는 재교육을 받는다. 제국의 최종 목표는 남자 없는 여자들의 세상. 그렇다고 해서 제국이 결코 여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는 아니다. 제국의 신민으로 살아가는 여자들은 가난에 시달리고, 독재자와 네 명의 대귀족이 임의로 바꾸는 법의 테두리에서 항상 감시당하며 살아간다. 제국은 안보를 위해 보이지 않는 적을 만들어내고, 신민들은 적의 실체를 알지 못한 채 두려움에 떤다. 제국의 다른 신민들과 다르게 비판적인 시선을 견지하고 제국의 실체를 증언하는 아스트리트의 모습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주인공인 윈스턴을 연상케 한다.





    『1984』 『이갈리아의 딸들』 『멋진 신세계』 그리고 『목마른 여자들』



    『목마른 여자들』은 익살스럽고 섬뜩한, 한 편의 농담 같은 이야기다. 전 유럽의 페미니스트들이 동경하는 여성 제국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페미니즘의 궤적 위에서 여성이 남성을 지배하는 가상 세계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브란튼베르그의 『이갈리아의 딸들』을, 개인의 자유가 철저히 말살된 전체주의 디스토피아를 그렸다는 점에서는 조지 오웰의 『1984』를 떠오르게 한다. 여성해방 혁명을 통해 건설된 여성 제국에서 여성조차 자유롭지 못한 역설적인 세계는 지상낙원보다는 오웰의 디스토피아에 훨씬 더 근접해 보인다. 『1984』의 빅 브라더처럼 제국의 통치자 유디트가 거대한 초상화나 동상의 형태로 제국 곳곳에서 신민들을 통제하고, 역사를 날조하고 과거의 언어를 파괴하며 신어를 만들어낸다는 점 또한 유사하다. 그러나 오웰의 『1984』가 시종일관 암담하고 심각하다면, 키리니의 『목마른 여자들』은 풍자 섞인 익살이 더해진 한 편의 블랙코미디와 같다.



    베르나르 키리니는 특유의 발칙한 상상력을 발휘해, 약자인 여성이 권력을 잡는 데 대한 남성들의 불안한 환상을 토대로 극단적 페미니즘과 전체주의 이데올로기를 풍자한다. 그러나 한 인터뷰에서 그가 말했듯이 “페미니즘은 하나의 무대장치”일 뿐, 그의 펜 끝이 겨냥하는 건 결코 특정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모든 맹신과 극단주의와 분리주의, 그리고 그런 것들에 휩쓸리는 사람들의 맹목이 그 표적이다. _옮긴이의 말에서





    페미니즘은 하나의 장치일 뿐

    그의 펜 끝이 겨냥하는 건 사람들의 맹목



    “경계를 잊지 마라.”




    극단적 페미니즘 국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목마른 여자들』은 어쩌면 반페미니즘적 소설로 오해받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페미니즘이 하나의 장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베르나르 키리니는 오랜 과거로 거슬러올라간 듯 보이지만 20세기 전형적인 정치체제인 전체주의와 전체주의가 유발하는 열광, 특히 지식인들의 열광을 표적으로 삼는다. 키리니는 극단으로 끌어올린 이야기 속에 광적인 전체주의와, 무분별한 집단주의, 분리주의를 비판한다. 그리고 과거 우리를 억압했던 모든 것, 이를테면 노예 제도나 기독교, 더 나아가 남성에 대한 역사적 심판이 지연되는 것에 갈증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작가는 그 해석을 열어둔 채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키리니는 스탕달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에게 경고한다. “경계를 잊지 마라.” 유럽 재정 위기와 난민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오늘날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것처럼, 경제 위기가 길어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가난한 지역을 떨쳐내려는 분리주의 주장들이 거세지고 있다. 『목마른 여자들』은 이처럼 극우 세력이 득세하고, 공포를 조장하는 ‘힘의 통치’가 목소리를 높이고, 혐오주의가 난무하는 현실에서 맹목에 휩쓸리지 않도록 경계하라는 사뭇 준엄한 메시지를, 작가 특유의 재치를 통해 숨쉴 틈 없이 몰아치는 이야기로 구현해낸 탁월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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