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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구석기시대 세계 여성사

구석기시대 세계 여성사
  • 저자장혜영
  • 출판사어문학사
  • 출판년2015-08-03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2-06)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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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석기시대, 남자의 신(娠)이었던

    세계 여성 이야기




    현대 여성의 지위가 이처럼 남성과 대등하게 된 건 불과 100년밖에 안 된다. 이 짧은 시간 동안 여성은 남녀서열 구조를 재편성하기 위해 격렬히 싸워왔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건 남성의 생활방식과 여성의 사회적, 가정적 지위 방식이 변했기 때문이다.

    여성은 체력 소모가 약한 지능·경량·서비스 분야로 진출하였고, 이를 통해 남성 주도 사회의 변화를 일으키고 부엌과 안방에서 나와 남자와 대등한 사회적 지위를 확보했다. 아울러 피임·산아제한, 유아보육시설 그리고 주방기기의 현대화와 식품의 인스턴트 상품화를 통해 무거운 가사(家事)의 멍에를 벗어던지고 개인의 삶을 경영할 수 있는 여가 시간을 충분하게 확보하였다. 여기에 화장품, 치레걸이, 의복, 성형기술까지 발달하면서 미모와 몸매 관리를 통해 이미지 격상에도 성공했다. 물론 이와 같은 변신은 수렵이나 중노동, 전쟁과 같은 에너지 발산 경로가 봉쇄된 남성의 부재와 활동 공간의 잠정적 위축으로 인한, 힘의 사각지대에서 싹튼 것이다.

    그런데 인류 역사에서 양성평등의 시대가 현재에만 나타난 것이 아니다(물론 지금도 100% 양성평등이라 말할 수 없다). 현재의 역사 상식에 따르면 여성의 권력은 구석기시대 전반을 지배해 온 사회 현상이었다. 이른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남성 배제의 모권제사회다. 그렇다면 지금에 비해 구석기시대의 남녀 관계 상황은 도대체 어떠했을까?



    2013년 문화체육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술, 예술의 혼』을 저술했던 장혜영 작가가 이번에도 치밀한 연구와 자료 수집 끝에 『구석기시대 세계 여성사』를 출간하였다. 장 작가는 구석기시대를 담론의 배경으로 설정하여 당시 여인들의 삶을 보여준다. 학구적인 연구를 통해 구석기시대를 샅샅이 점검하면서 초기 인류 여성의 생생한 모습과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이미 알려진 서양 학계의 어설픈 기존 주장들을 다시 풀어서 저자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새롭게 여성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 책을 펼치는 독자들은 탁월한 예술적 감수성을 소유한 유럽 구석기시대의 천부적인 여류 화가들과 생육의 본능에 충실했던, 동양의 중후한 구석기시대 여성들과 감격적인 상봉을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주도권을 잡기 위한 양성(兩性) 사이의 미묘한 권력 쟁탈 과정을 구체적인 담론 정보를 통해 마주하게 될 것이다. 주도권 싸움의 승부가 당사자들의 의지가 아니라 전혀 예상외의 조건에 의해 결정되었다는 사실과도 만나게 될 것이다. 여성이 모권제에 기대어 배당받은 혜택도 남성이 성을 통해 획득한 주도권도 모두 외적인 요인으로 결정된 것이라는 결론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구석기시대 서양 여성과 아시아 여성으로 나누어 담론을 전개한다. 서양 여성 1장에서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어떠했는지를 알아본다. 저자는 시종일관 여성 지위가 직립보행과 관계 있음을 여러 이론과 자료를 통해 피력한다. 구석기시대는 여성을 주축으로 한 모계사회였다. 그런데 모계사회는 단지 정자 역할 부지(不知)라는, 불안한 지반 위에 구축된 잠정적 양성(兩性) 시스템이었다고 한다. 물론 그것을 배경으로 남성에 대한 여성의 우월감도 정자 역할이 명시될 때까지 무려 수백만 년 동안 지속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결론은 구석기시대에 발생한 또 하나의 중대한 사건을 배제한 상황에서만 가능한 추측이라 한다. 그것은 직립보행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이 개입되는 순간 구석기시대 남녀 관계사는 새로운 모습으로 재편되었다고 주장한다.



    2장에서는 구석기시대 여성의 미모와 화장에 관해 알아본다. 단순히 현대의 꾸밈과는 다른 구석기 시대 여성들의 장신구 역할의 정체를 알 수 있다.



    3장에서는 여성과 성에 관해 나오는데, 이는 1장과 마찬가지로 직립보행이 남녀의 성생활 방식에도 본질적인 변화를 불러일으켰음을 피력한다. 구석기시대에 남녀 관계의 핵심은 성관계다. 그런데 구석기시대 남녀 관계는 생식기관만 연결되었을 뿐 정작 생식 과정은 양성 사이에 아무런 연관도 없는 것처럼 분리되어 있었다. 환언하면 성행위와 번식이 독립된 셈이다. 네발 보행을 할 때 발정기의 통제와 성교체위의 단일화로 말미암아 여성이 향유하던 섹스 주도권은 직립보행에 의한 발정기 소실과 체위 다양화로 인해 남성에게 양도될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상황이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구석기시대를 횡단하는 수백만 년 동안이나 남자에게 예속되지 않고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었던 비결은 성행위와는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믿었던 생식의 독점권 때문이었다.



    4장에서는 음악과 무용 등 여성의 예술적 기원을 찾아본다. 구석기시대 여성의 이미지가 신성(娠性) 하나에만 그치는 것은 아닌데, 그들은 생육의 주체인 동시에 인류 조기 예술을 발흥(發興)시키고 발전을 주도한 예술의 주체이기도 하다. 유럽의 구석기시대를 화려하게 빛낸 동굴벽화는 죄다 그들, 여성의 손에서 창조된 위대한 예술작품들이다. 구석기시대 여성의 활약은 결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들은 미술 걸작을 그려낸 화가일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장신구들을 수없이 제작해 낸, 재능 있는 조각 예술가이기도 하다. 구석기시대 유적지들에서 수없이 발굴되는 장신구들은 그들의 장식품 가공기술이 얼마나 고도로 숙련되었는지를 말해준다.



    아시아 여성 파트에서는 크게는 중국과 아시아 여성, 그리고 한국의 여성으로 나눈다. 중국과 아시아 여성 파트에서는 하천 분포와 인류 생활이 밀접함을 드러내고 하천 근처에서 발달한 예술품을 찾아간다. 한국 여성 파트에서는 주거 형태와 여성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접근하는데 중국 여성사와 마찬가지로 구석기시대부터 표현되었던 여성의 예술사를 조명한다.



    이제 한 번도 듣지 못했던 구석기시대 우리 여성들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촘촘하게 펼쳐진 책 속에 빠져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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