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가릴 수 있다면 가리고 싶었습니다. 억겁의 지옥을 살아야 한다고 해도 좋았습니다. 그녀만 가질 수 있다면. ……그녀는 내 형의 연인입니다. 열여덟! 첫눈에 반해 버린 여자를 사랑했습...

서야의 장편소설 『삼거리 한약방』. 커다란 눈망울에 그리움을 담고 있는 아이, 늘뫼와 이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 남자, 이준, 그리고 차가운 바람, 사랑이 없지만 기대하지도 않는 남자, 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같은 그리움, 다른 기억, 그리고 둥근 달을 추억한다.

11월의 나무처럼 살고 싶었다. 속의 고통스러운 일 따윈 그저 가벼운 가려움처럼 툴툴 털어내 버리는 그 담백함을 닮고 싶었다. 그랬기에 짝사랑을 할 때조차 무심해질 수 있는 자신이 자랑스러...

어린 시절 기억 속 어여쁜 소녀 유신과 재회한 최윤, 요시츠메 긴, 그리고 사랑에 빠진 두 사람. 행복했다. 행복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요시츠메 가문은 윤이 빠져나가지 못할 상황 속에서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