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 만년의 대표적인 단편 <온순한 여인>과 <우스운 사람의 꿈>을 함께 엮었다. 인간의 오만함을 주제로 한 이 두 작품은 한 쌍의 데칼코마니처럼 정반대의 변주를 보여 준다. 지식에 근거한 오만의 결말은 파멸이고,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사랑뿐이라는 도스토옙스키 사상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가난한 사람, 여성, 아이, 약자들이 학대받고 모욕받는 사회, 이는 19세기 러시아뿐 아니라 바로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모습이다. 비인간적인 사회 폭력에서 벗어날 방법은 무엇인가? 도스토옙스키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구원은 논리도, 재물도 아닌 ‘사랑’에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